글로벌 IT 수재 '인도'로 몰리는 이유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9시간 너머에 있는 나라 인도. '인도'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인도는 인구 13억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합니다. 인구 80%가 힌두교를 믿기 때문에 소를 숭배하고, 평화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 얼굴이 인도 모든 화폐에 새겨져있습니다.

인도 다른 이미지에 가려 부각되지 않는 분야가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SW)입니다. 인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아마존 등 글로벌 주요 IT기업 연구개발(R&D) 센터가 밀집한 세계 IT 인재 허브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대기업도 앞다퉈 인도에 R&D 센터를 설립, 인도인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세계 다국적 기업 R&D 센터 45%가 인도에 총집합했습니다. 기업 수만 943개에 달합니다. 이들 기업이 인도 내에서 고용하는 인력은 74만명이 넘습니다. 이 숫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인도는 어떻게 IT 인재가 모인 요충지가 됐을까요?

우리나라 수능 최고점자들은 주로 어느 학과를 많이 지원하나요? 세월이 변했지만 여전히 의대, 법대 등에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도는 어렸을 때부터 최고 직업은 IT관련 직종이라고 배웁니다. 대학을 졸업해 IT기업에 취업하면 집에 경사가 났다고 여길 정도로 IT업계 종사자에 대한 인식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인도 최고 수재들은 어느 대학, 어느 회사를 지원할까요? 당연히 IT관련 회사입니다. 글로벌 기업 R&D 센터가 많다보니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기업은 더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높은 연봉을 지급합니다. 인도 IT업계 초봉은 일반 4년제 대학 졸업생 평균 초봉보다 훨씬 높습니다. 좋은 인재가 모이다보니 글로벌 기업은 인도에서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게 됩니다. 직원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지 수준도 높입니다. 연봉과 근무환경이 좋은 회사를 마다할 이유가 없죠.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은 IT관련 대학을 취업하고 이 가운데 또 우수 졸업 학생은 IT업계로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최근에는 우수한 학생이 IT업계로 취업하지 않고 창업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인도 내 2만개 이상 스타트업이 활동 중입니다. 하루에 4개 신생기업이 탄생합니다. 인도가 세계 2위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게 된 것은 뛰어난 IT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시대, IT를 모른 채 창업하기 어렵습니다. 주변에 우수한 IT인력이 많다보니 창업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수월합니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2016년 '스타트업 인디아 액션플랜'을 발표, 3년간 소득세면제, 투자금 세금면제 등 전폭적 지원을 시작하면서 최근 인도 스타트업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벵가로르(인도)=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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