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NIBRT, 충북에 설립..만성 인력난 해소 목표

아일랜드 국립바이오공정교육연구소(자료: NIBRT 공식 홈페이지)
<아일랜드 국립바이오공정교육연구소(자료: NIBRT 공식 홈페이지)>

충청북도가 바이오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한다. 세계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 메카로 평가받는 아일랜드 국립바이오공정교육연구소(NIBRT)를 벤치마킹했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수요를 반영한 실무 인재를 양성한다. 바이오헬스 산업 잠재적 위협 요소인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청북도는 가칭 '바이오교육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2022년에는 개소한다는 목표다.

바이오교육원은 바이오헬스 산업에 필요한 생산, 공정 전문가를 양성한다. 의약품 개발·생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전문가 등 영역도 다양하다. 대학·대학원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실무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배출한다.

아일랜드 NIBRT 내부 전경(자료: NIBRT 홈페이지)
<아일랜드 NIBRT 내부 전경(자료: NIBRT 홈페이지)>

아일랜드 NIBRT를 롤모델로 설정했다. NIBRT는 아일랜드 정부가 바이오·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약 5700만 유로(약 74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국립 인재양성소다. 1년에서 최대 2년 반인 교육기간이 끝나면 석사학위를 준다. 지난해 배출한 인력만 3800명에 달한다.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등 세계 곳곳으로 퍼진다. 정부-기업-교육기관 등이 한데 모여 산업계가 원하는 인력을 공급하는 가장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준경 충청북도 바이오정책팀장은 “타당성 검토를 통해 규모, 학제, 운영방침 등을 제시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아일랜드 NIBRT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라며 “4차 산업혁명 환경에서 산업간 융·복합이 활발한데, 바이오 분야에서 이뤄지는 융·복합 현황을 파악해 교육과정에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NIBRT 건립추진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시장 상황과 도가 보유한 인프라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은 태동기를 넘어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력 수요가 급증한다.

12대 주력산업 기술인력 부족률(자료: 산업통상자원부)
<12대 주력산업 기술인력 부족률(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2015년 기준 바이오헬스 산업 기술인력 부족률은 3.8%로, 12대 주력산업 중 소프트웨어(SW)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바이오기업은 성장 속도를 견인할 인력 확보에 비상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전문 인력 배출인프라가 부족하다. 전국 대학교 바이오 관련 학과에서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 수는 약 1만명이다. 전공을 살려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는 약 20%에 불과하다. 기업 역시 실무 경험이 부족한 대졸자를 선호하지 않는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바이오교육원은 부족한 전문 인력 양성과 실무에 기반한 고급교육을 실현한다. 충북 오송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위치한다. 단지 내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신약생산센터 등 시설을 갖춘다. 실무 교육을 위한 별도 비용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교육원 설립 계획단계부터 오송첨복단지와 협업해 운영 전략과 학제 등을 논의한다.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현재 국내 바이오 교육시설은 산업인력이 아니라 예비 학자를 만드는 구조”라며 “충북에 위치한 많은 바이오헬스 인프라를 활용해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할 경우 부족한 국내 산업인력을 해결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인력 양성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주도 사업인 만큼 한계도 있다. NIBRT도 아일랜드 정부가 국가 프로젝트로 선정,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글로벌 제약사 참여를 이끈 것도 정부 역할이 컸다. 충청북도가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계획이지만 성공적 운영을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대학, 대기업, 협회·단체 간 협업이 필수다.

장재선 한국폴리텍대학 생명의약분석과 교수는 “충북도가 바이오교육원을 건립할 수 있겠지만,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기를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재원과 함께 중앙정부, 협회·단체, 바이오 관련 대학과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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