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중요한 건 SW 사고력이야

글을 모르는 사람을 문맹이라 한다. 유엔개발계획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문맹률은 1% 이하다.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다. 같은 자료엔 '문서 해석 능력' 항목이 또 있다. 실질 문맹률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이 능력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최하위권이다. 쉽게 말해서 글자는 읽을 수 있지만 내용 파악은 잘 못한다는 의미다.

[데스크라인]중요한 건 SW 사고력이야

소프트웨어(SW) 교육 열풍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에 걸쳐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려는 운동이 활발하다. 디지털 시대 문맹퇴치 운동 양상이다. 영국에서는 '코드 클럽' 중심으로 미취학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친다.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읽기, 쓰기, 산술 외에 계산 사고를 추가했다. SW 코딩은 필수 과목이다. 에스토니아는 2012년부터 코딩을 초등학교 필수 과목에 넣었다. 어린이용 언어인 스크래치 등이 사용된다. 고학년은 파이선(python) 언어도 배운다. 미국, 이스라엘, 중국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어린이 코딩 교육에 공을 들인다.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있다. 이들 국가가 추진하는 코딩 놀이 목표는 단순한 '코더' 양성이 아니다. 추상화 능력과 계산 사고력을 길러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딩하는 기능인'을 넘어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을 키운다. 코딩의 토대가 되는 컴퓨터식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 교육 핵심에 자리한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로 SW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적지 않은 학부모 역시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초등학교에는 정보 교과목이 없다. 학생은 매일 정보 기기를 접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판을 누르는 코딩 얘기가 아니다. 코딩에 앞서 필요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다. 이른바 'SW 사고력'이다.

전자신문이 서울교대와 함께 'SW 사고력 올림피아드'를 준비한다. 첫 대회다. 그 자체로 SW 사고력에 대한 그동안의 무관심을 대변하는 듯하다.

SW 사고력 대회 참가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실력을 겨루지 않는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상관없다. 문제 해결 능력이 핵심이다. 학생들이 평상시에 디지털 기기를 접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네 가지 측면을 중점으로 본다. 먼저 정보 요소를 찾아내는 능력이다. 어떤 글이나 제작물을 보고 정보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낸다. 두 번째는 관찰·분류 능력이다. 자연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 관찰해서 특징을 파악하고 분류한다. 예를 들어 사람과 토끼가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같은지를 찾고 논리를 개발한다. 세 번째는 순서화다.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어떤 순서대로 진행하면 효율이 있는가를 살펴본다. 아침에 일어난 후 해야 할 일이 식사하기, 세면하기, 잠자리 정리하기, 책가방 챙기기라면 네 가지 일을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더 효율이 높은지를 생각해 본다. 네 번째는 어떤 주제나 등장인물을 주고 스토리를 만든다. 스토리텔링이다. 프로그래밍 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으로, 코딩의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SW가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다. SW 사고력이 강한 아이가 미래 사회에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자명하다.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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