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끔뻐끔 흡연 공화국, 담배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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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3%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진국 평균이 20% 대인 것을 감안할 때 갈 길이 멀다. 지속적인 금연 프로그램 확산과 함께 올바른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은 담배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정리했다.

◇흡연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피는 경우가 많다. 담배 하나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이유다. 사실 흡연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니코틴은 흡연 시 7초 이내에 뇌에 도달해 쾌감을 유발하는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한다. 순간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이 효과는 20~40분 후 사라진다. 니코틴을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현상과 함께 흡연 충동이 동시에 온다. 불안과 스트레스 정도를 높여 흡연자가 다시 담배를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하는 국내 성인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비교한 결과 흡연자 스트레스 인지 정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1.9배 높았다. 2주 이상 지속된 우울 상태와 자살 생각도 각각 1.5배, 2배 많아졌다.

◇순한 담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흡연자 중 몸에 순하다는 담배나 전자 담배, 향이 첨가된 담배를 피면 덜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역시 큰 오해다.

순한 담배를 피면 니코틴 보충을 위해 더 깊이, 더 많이 담배를 빨아들인다. 미국 한 연구에서는 타르가 적은 담배 판매량이 늘어도 연간 폐암 사망률에는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전자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기화를 통해 최대 19배 함량이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가향 담배가 향 중독성이 강해 일반 담배보다 더 위험하고, 끊기도 어렵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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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면 살찐다?

금연하면 먹거리를 더 찾게 된다고 한다. 필연적으로 살이 찐다는 것이다. 이것도 거짓이다. 니코틴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에너지 소비를 늘린다. 금연을 하면 흡연할 때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 소비를 덜해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늘어난다. 금단 증상을 보상하기 위해 과자나 사탕을 즐기고 식욕도 커진다. 이전보다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중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식욕도 원상태로 돌아온다. 운동 능력도 향상돼 금연 뒤 운동을 하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본다. 몸무게를 핑계로 흡연을 계속하면 체중은 유지될지 몰라도 폐암, 심장 질환, 뇌졸중, 성인병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수십 년 핀 담배, 이제와 뭐 하러 끊나

나이가 많은 흡연자는 금연을 아예 포기하거나 흡연해도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담배는 끊는 순간부터 이득이다. 국내 남성 폐암 90%는 흡연에 의한 것이며 방광암, 췌장암, 인·후두암, 자궁경부암, 식도암 등 각종 암 발생 직·간접적으로 연관된다.

실제 금연을 하고 10년만 지나도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0% 이하 감소한다. 비흡연 남성이 암으로 사망할 위험도보다 흡연 남성이 사망할 위험도가 폐암이 4.6배, 후두암 6.5배, 식도암 3.6배나 높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금연에 성공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의료진과의 치료가 필요하고, 이후 1년 이상 금연 유지를 지속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금연 계획을 위해서는 흡연을 서서히 줄이기보다는 한 번에 끊고, 껌이나 은단 복용, 산책 등 흡연을 대체할 만한 습관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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