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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역대 최고라지만…공무원·대기업에만 몰리는 청년 구직자

2016년 03월 16일 (수요일) 13:31:00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게티이미지뱅크

청년실업률이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취업 한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청년 구직자 눈높이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은 채용 계획을 세워도 지원자가 없어 고민하는 반면에 청년은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입사에 매달리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15~29세 청년 실업자는 56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만6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이 대학 졸업시즌인 영향이 있지만 공무원 채용 응시자 증가가 청년실업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공무원 채용 인원을 늘리며 응시자도 3만2000명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 “응시자 가운데 2만3000명이 청년층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청년실업률이 0.5%P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부진으로 기업 채용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6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9개 기업(전체의 52.2%)이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작년만큼 뽑겠다`는 기업은 57개(27.2%), `작년보다 더 뽑겠다` 19개(9.1%), `작년보다 덜 뽑겠다` 22개(10.5%)였으며, `한 명도 안 뽑겠다`는 기업도 2개(1.0%)가 나왔다. 대부분 작년 수준이거나 덜 뽑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신규 채용을 못하는 이유로 일자리 부족(적정 T/O 없음 29.9%) 때문이라고 밝혀, 우리 경기 전반의 신규 투자기조 쇠퇴와 내수 침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중견·중소기업은 절반이 넘는 70%가 신입과 경력 채용계획을 갖고 있지만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거나 중도 퇴사 등을 이유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와 채용포털 사람인이 10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411곳을 대상으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71.5%)이 없다(20.9%)는 기업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채용시 가장 큰 애로로 지원자 숫자 부족(58.2%)을 꼽았다.

중소·중견기업이 경력직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급여 및 복리후생(25.9%)`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낮은 인지도(23.8%)` `열악한 작업환경과 높은 업무강도(13.7%)` `출퇴근 불편과 회사 주변 인프라 부족(12.8%)`을 들어 급여와 대외인지도가 채용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입은 지원자 수가 적거나 허수 지원자, 중도 퇴사자 등 발생으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로 아직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절반이나 되는 등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2월 전체 취업자는 2541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은 2015년 4월(21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2월 취업자는 전년 기저효과, 설연휴·조사시점 등 특이요인으로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09개 기업 응답)

-채용계획 미정 52.2%

-작년만큼 뽑겠다 27.2%

-작년보다 덜 뽑겠다 10.5%

-작년보다 더 뽑겠다 9.1%

-한 명도 안 뽑겠다 1.0%

※표 2016년 중소, 중견기업 채용계획 조사(411개 기업 응답)

-채용계획 있다 71.5%

-채용계획 없다 20.9%

-모른다 7.6%

※채용하고자 하는 경력조건은(채용계획 있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경력 21.4%

-신입 14.0%

-둘다 64.6%

※중견, 중소기업 직원 채용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 없음 24.7%

-지원자수 적음 21.4%

-허수 지원자 발생 12.1%

(위 세 개를 합쳐, 지원자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이 58.2%)

-채용 후 잦은 퇴사 26.0%

-전형 중 이탈자 발생 9.6%

-어려움 겪은 적 없다 6.2%

실업률 추이(자료:통계청, 단위:%)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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