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농장 3곳 늘어 총 52개, 위해성 두고 이견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 전수 검사와 추가 보완검사 결과 총 52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당초 전수검사에서 49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보완 검사에서 3개 농장이 추가됐다. 확인된 살충제 성분이 건강에 무해하다는 입장이지만, 맹독성 물질 위해성을 두고 이견이 나온다.

추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황현우 농장(난각표시 없음)과 충찬 청양군 시간과 자연농원(11시간과자연), 충남 아산시 초원농장(11초원)이다.

살충제 검출 관련 추가 부적합 판정 농장
<살충제 검출 관련 추가 부적합 판정 농장>

부적합 판정을 받은 52개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총 5개다. 피프로닐(8농장), 비페트린(37농장), 플루페녹수론(5농장), 에톡사졸(1농장), 피리다벤(1농장)이다.

현재까지 49개 부적합 농가 계란 유통 단계에 따라 판매업소 1617개소를 조사해 451만1929개 계란을 압류·폐기했다. 압류된 계란은 163개 수집·판매 업체에서 418개3469개(92.7%), 840개 마트·도소매 업체에서 29만2129개(6.5%), 9개 제조 가공업체에서 2만60개(0.5%), 605개 음식점 등에서 1만5271개(0.3%)를 압류했다. 9개 제조가공업체 중 3개 업체는 부적합 계란 34만8000개를 공급받아 빵, 알가열성혈제품(훈제 계란 등)을 제조했다. 뷔페식당, 마트, 소매점 등에 판매돼 남은 제품을 폐기 조치했다.

식약처는 추적조사 중 7개 농장 난각표시 정보가 발표된 내용과 다르거나 1개 농장에서 2가지 이상 기호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농식품부와 협의 후 변경했다.

49개 부적합 농사 산란계가 도축돼 유통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도계장 62개 중 노계 도축하는 곳 11곳을 조사했다. 대전 소재 길석노농장에서 산란노계 도축을 확인했다. 해당 제품 유통판매를 중지하고 1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수입계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유럽을 포함한 모든 국가 계란과 알가공품에 대해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 27종 검사를 실시한다. 8일부터 네덜란드산을 시작으로 유럽산 계란, 알가공품, 닭고기에 대해 통관단계부터 피프로닐 검사를 실시했다. 이미 통관돼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잠정 유통 판매중지 조치 후 수거·검사한다. 현재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사례는 없다.

피프로닐 위해도
<피프로닐 위해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 위해도 평가를 실시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다.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 2.1개, 3~6세 2.2개, 20~64세는 3개다.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 0.0036~0.0763ppm, 비페트린 0.015~0.272ppm, 에톡사졸 0.01ppm, 플루페녹수론 0.0077~0.028ppm, 피리다벤 0.009ppm이다.

살충제 5종은 음식으로 섭취해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진다. 피프로닐은 계란 극단섭취자가 최대 검출된 계란을 섭취해도 위험 한계값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적었다. 오염된 계란을 하루 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 평생 동안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페트린은 극단섭취자와 최대 검출량을 가정해 평가할 때 위험 한계값 7.66~27.41% 수준이었다. 하루동안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개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 평생동안 매일 36.8개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피리다벤은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할 경우 위험 한계값 0.05%~0.18% 수준이다. 하루 동안 계란을 1~2세는 1134개, 3~6세는 1766개, 성인은 5975개까지 섭취해도 무방하다. 매일 555개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의미다.

4가지 살충제 성분 위해도
<4가지 살충제 성분 위해도>

에톡사졸은 평생동안 0.01ppm 검출된 계란을 매일 4000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 플루페녹수론은 0.028ppm 검출된 계란을 1321개까지 먹어도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다. 정부는 추가로 DDT와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3개 성분 검출을 확인했다. 위해평가를 곧 실시한다. 정부는 DDT가 지금까지 기준치보다 소량 검출돼 위해우려가 없다고 판단한다. 농식품부와 식약처에 따르면 친환경 농가 2곳 살충제 성분을 전수검사 한 결과 허용기준인 0.1mg/kg 이하인 0.047mg/kg, 0.028mg/kg DDT 성분이 각각 검출됐다. 닭에게 직접 뿌렸다기 보다는 과거 토양에 뿌렸던 성분이 닭에게 옮겨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DDT는 살충제로 쓰이다 맹독성 물질로 알려지면서 1973년부터 국내사용이 금지됐다. 의료계에서도 DDT 성분 검출에 우려한다. DDT는 암과 마비·경련 등을 일으키고 체내에 오래 머물러 위험한 살충제다.

윤진하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미 발표된 5개 살충제보다 가장 큰 문제는 DDP다”며 “독성물질임을 감안할 때 소량 검출이라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모든 계란은 식용란선별포장업(GP)으로 수집·판매되도록 의무화한다. HACCP 평가항목에 살충제 관련 항목을 추가하고 동물용 약품 사용 관련 잔류물질 검사도 강화한다. 현행 4가지 표시방법을 고유번호 1가지로 개선한다. 현재 계란 난각에는 농장명만 표시할 경우 생산지역을 알 수 없고 생산자명 표시방법이 들쑥날쑥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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